
2026년을 앞두고 반려견 백신에 대한 인식과 관리 체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모든 반려견이 동일한 일정에 따라 정기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 수의학계는 개별 맞춤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과도한 백신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 우려, 항체검사의 확대, 새로운 전염병에 대한 대응 백신 개발, 그리고 접종 이력 전산화와 같은 기술적 변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본 글에서는 2026년을 기준으로 반려견 백신 시스템에 대한 변화와 대응 전략을 팩트에 기반하여 안내한다.
항체검사 기반 예방접종으로 변화 중이다
기존에는 반려견이 생후 8주부터 DHPPL 백신을 시작으로 3~4주 간격으로 총 3회 접종한 후, 1년마다 정기적으로 재접종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2023년 이후,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 및 국내 수의계는 이러한 방식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항체검사’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예방접종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항체검사는 반려견의 혈액에서 디스템퍼, 간염, 파보 등 주요 전염병에 대한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항체가 양성일 경우, 백신을 다시 접종하지 않아도 충분한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로 WSAVA 백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DHP 백신 항체가 형성되었을 경우 3년 이상 접종 없이도 면역력이 유지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일부 동물병원에서 항체검사 키트를 사용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그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령견이나 면역질환 이력이 있는 반려견은 항체검사를 통해 불필요한 백신 접종을 피하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불필요한 연례 접종을 줄일 수 있어 견주의 부담을 경감시킨다.
생활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맞춤형 백신 전략이다
2026년부터는 반려견의 생활환경에 따라 필요한 백신이 달라진다. 필수 백신(DHPPL, 광견병)을 제외한 선택 백신은 반려견이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는지에 따라 접종 여부가 결정된다. 예를 들어 펫호텔, 유치원, 미용실, 애견카페 등 다중 반려견 접촉 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경우, 켄넬코프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강력히 권장된다. 켄넬코프는 바이러스와 세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는 전염성 기관지염이며, 빠르게 전파된다. 또한 최근 2년 사이 서울 및 수도권에서 H3N2형 개 인플루엔자 유행 사례가 확인되었으며, 이에 따라 해당 백신 접종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반면 외출이 거의 없는 실내견이나 고령견의 경우, 선택 접종은 항체검사 결과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2026년에는 수의사가 반려견의 나이, 건강 상태, 생활 패턴을 고려한 개별 맞춤형 예방접종 플랜을 제시하는 방식이 보편화될 전망이다. 이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면역 효과를 극대화하는 과학적 관리 방식이다.
백신 기술과 관리 시스템도 진화하고 있다
2026년에는 백신 자체의 안전성 향상과 함께 접종 관리 체계에도 기술적 발전이 도입된다. 특히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저자극 백신, 단일 항원 백신이 국내외 제약사를 통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는 알레르기 체질이거나 과거 백신 부작용 경험이 있는 반려견에게 적합한 대안이다. 또한 QR코드를 활용한 백신 이력 전산화 시스템이 일부 동물병원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으며, 한국동물병원협회(KAHA)는 2026년 전국 확대를 목표로 시스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견주는 스마트폰 앱으로 반려견의 백신 접종 내역을 확인하고, 다음 접종 시기를 자동으로 알림받을 수 있다. 이는 백신 누락을 방지하고 체계적인 건강 관리를 가능하게 한다. 광견병 백신은 여전히 국내에서 법적 의무 접종 항목이다. 연 1회 접종이 필수이며, 미접종 시 과태료 부과 대상이 된다. 해외 출국 시에는 항체가 검사와 백신 증명서를 요구하는 국가가 많아, 최소 30일 전부터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
2026년은 반려견 예방접종의 방식이 정기적 일괄접종에서 데이터 기반 맞춤형 관리로 변화하는 시기이다. 항체검사 확대, 생활환경 맞춤 백신 전략, 기술 기반 전산화 시스템 도입은 모두 반려견의 건강을 보다 안전하고 과학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흐름이다. 견주는 단순히 '1년에 한 번 맞추는 접종'을 넘어서, 반려견의 특성과 생활 조건을 정확히 파악하고, 꼭 필요한 백신만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항체검사 결과를 반영한 맞춤형 백신 플랜을 수립하는 것이 반려견 건강 관리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