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두종 강아지는 짧은 주둥이와 납작한 얼굴로 인해 귀여운 외모를 자랑하지만 그만큼 구조적인 문제로 건강에 취약한 품종이다. 특히 호흡기 문제, 안구 질환, 피부염, 치아 문제, 그리고 더위에 약한 특성이 있어 여름철에는 열사병 위험까지 높다. 본 글에서는 프렌치불독, 퍼그, 시츄, 페키니즈 등 단두종 견종이 잘 걸리는 주요 질병 5가지를 중심으로 증상, 원인, 예방법을 정리하고자 한다.
호흡기 질환 – 단두종의 대표 질병
단두종 품종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문제는 호흡기 질환이다. 단두종은 해부학적으로 코가 짧고 비강이 좁으며 기도가 압축되어 있어 숨쉬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로 인해 단두종 호흡기 증후군(BOAS, Brachycephalic Obstructive Airway Syndrome)이라는 복합적인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이 증후군은 좁은 콧구멍, 늘어진 연구개, 기도 협착, 후두 기형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며, 심한 경우 수술이 필요한 질환이다. 증상으로는 숨소리가 크고 거칠다, 숨을 헐떡이며 잔다, 운동 후 호흡이 매우 가쁘다, 기침 또는 구토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예방을 위해서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피하고 격한 운동은 피하는게 좋다. 다만 비만은 호흡기를 더욱 압박해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체중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서큘레이터나 에어컨을 활용해 공기 순환을 도와주고, 산책 시간은 기온이 낮은 새벽이나 저녁으로 조절해야 한다.
눈 질환 – 돌출된 눈이 만드는 문제
단두종 강아지는 눈이 얼굴보다 튀어나온 구조를 가지고 있어 각막 손상과 안구 건조증에 취약하다. 작은 자극에도 쉽게 상처가 생기며 눈에 먼지나 털이 자주 들어가 눈병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질환은 각막궤양, 결막염, 안검 내반증, 안구 건조증 등이며 눈곱이 심하거나 눈을 자주 감는 행동, 붉은 충혈, 눈 주위를 긁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 눈을 비비거나 바닥에 문지르는 행동은 통증을 호소하는 신호일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눈 주변 털을 정기적으로 정리해주고 하루에 1~2회 눈물자국과 눈곱을 부드럽게 닦아주는 것이 좋다.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실외 산책 시에는 바람이 강한 날을 피하거나 필요 시 강아지 전용 고글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피부염 – 주름 많은 얼굴이 문제다
단두종 강아지의 얼굴은 주름이 많아 귀엽지만 이 주름 속이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특히 여름철이나 장마철처럼 습한 날씨에는 주름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 말라세지아 감염이 자주 발생한다. 피부염은 초기에는 단순한 붉은 기운이나 냄새로 시작하지만 심해지면 피부가 짓무르고 진물이 생기며 강한 악취까지 동반한다. 이런 증상은 강아지에게 극심한 불편을 줄 뿐만 아니라 계속 긁거나 핥게 되어 2차 감염 위험이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얼굴 주름 사이를 매일 닦아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전용 티슈나 무향 알코올솜으로 부드럽게 닦고 완전히 말려야 한다. 특히 식사 후, 산책 후에는 침과 이물질이 묻기 쉬우므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주 1회 정도는 저자극성 피부 세정제로 목욕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치아 질환 – 부정교합과 치석
단두종 강아지는 턱이 짧고 치열이 고르지 않은 경우가 많아 치석이 쉽게 쌓이고 치주질환에 취약하다. 이로 인해 잇몸 염증, 치은염, 치아 빠짐 등이 발생하며, 통증으로 인해 식욕 저하나 이물질 삼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치석은 세균의 온상이며 장기적으로 심장, 신장, 간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입냄새가 심하거나 이물질을 씹지 않으려는 행동, 잇몸 출혈 등이 보인다면 이미 증상이 시작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예방을 위해서는 양치질이 필수이다. 하루 1회 이상 강아지 전용 치약과 칫솔로 닦아주는 것이 이상적이며 양치가 어렵다면 덴탈껌, 구강스프레이, 치아관리 장난감 등 보조 제품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정기적인 스케일링은 최소 1년에 1회는 받아야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더위와 열사병 – 생명까지 위협하는 위험
단두종 강아지는 체온 조절 능력이 매우 약한 견종이다. 짧은 코와 비좁은 비강으로 인해 열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기능이 떨어지며 더위에 매우 취약하다. 특히 프렌치불독, 퍼그, 보스턴테리어 등은 여름철 열사병 발생률이 매우 높다. 열사병은 생명에 직결되는 응급상황이다. 초기 증상으로는 헐떡거림, 잇몸 창백, 무기력, 구토, 실신 등이 있다. 체온이 40도 이상 올라가면 장기 손상이나 쇼크로 이어질 수 있으며 수분 부족과 동반되면 매우 치명적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절대 차량 내 단독 방치 금지, 실내 온도 24도 이하 유지, 시원한 물 제공, 외출 시간 조절, 더위 차단 아이템 활용 등이 필요하다. 더위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이동할 때는 아이스팩이나 쿨매트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결론
단두종 강아지는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구조적인 특성상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호흡기, 눈, 피부, 치아, 체온조절 문제 등은 단순한 관리 부족이 아닌 품종 특성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보호자가 정확한 정보를 알고 적절히 관리해준다면 단두종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오늘 강아지의 호흡, 눈, 피부, 입 냄새, 더위 반응을 한 번 더 체크해보자. 건강은 예방이 가장 좋은 치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