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아지의 항문은 배변을 위한 단순한 기관이 아니라 여러 분비샘과 민감한 신경이 모여 있는 구조로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중요한 부위이다. 항문 주변에 발생하는 질환은 소홀히 관리하면 강아지의 불편함뿐 아니라 염증, 통증, 심한 경우 종양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많은 보호자들이 항문 질환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조기 대처를 놓치거나 민감한 부위라는 이유로 관리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강아지가 바닥에 엉덩이를 문지르거나 항문을 자주 핥는 행동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질병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강아지에게 자주 발생하는 대표적인 항문 질환 세 가지인 항문낭염, 항문주위염, 항문 종양에 대해 정의부터 증상, 예방 방법, 그리고 실질적인 관리법까지 모두 정리한다.
항문낭염 – 가장 흔하고 방치하기 쉬운 항문 질환
항문낭염은 강아지의 항문 좌우에 위치한 항문낭이라는 분비샘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항문 문제이다. 항문낭은 고유의 냄새가 나는 분비물을 저장하며, 강아지가 배변할 때 자연스럽게 소량이 배출되어 영역 표시나 의사소통에 사용된다. 하지만 이 분비물이 점점 끈적해지거나 세균이 감염되면 염증이 생기고 배출이 어렵게 되면서 항문낭염으로 이어진다. 주요 증상은 바닥에 엉덩이를 끌며 움직이는 일명 똥꼬스키라 불리는 ‘스쿠팅’과 항문을 핥거나 물어뜯는 행동, 악취, 붓기, 고름 또는 출혈 등이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항문낭을 수동으로 짜주는 것이 중요하며 일반적으로 4주~8주 간격으로 관리하면 좋다. 또한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을 통해 변을 단단하게 유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장 운동을 촉진하면 자연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 관리 시 항문을 손으로 짜는 경우에는 항문 4시와 8시 방향의 부위를 안에서 밖으로 부드럽게 압박하며 분비물을 제거하고 통증이나 피가 섞인 분비물이 보일 경우 즉시 수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방치하면 항문낭이 터지거나 농양으로 발전할 수 있어 초기에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문주위염 – 항문 주변 피부에 생기는 감염과 염증
항문주위염은 항문 주변 피부에 염증이나 감염이 생기는 질환으로 외부 자극, 잦은 습기, 알레르기, 세균 감염 등이 원인이 된다. 특히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항문 주위에 땀이 차거나 습기가 오래 머물면서 피부가 짓무르기 쉽고 이로 인해 세균이 번식하면서 염증이 유발된다. 증상으로는 항문 주위가 붉게 부어오르거나 진물과 딱지가 생기고 통증이나 가려움으로 인해 강아지가 항문을 지속적으로 핥거나 핥은 부위에 탈모가 생기기도 한다. 초기에는 단순한 피부염처럼 보일 수 있지만 2차 감염으로 악화되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항문 주변을 항상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고 배변 후에는 부드럽게 닦아주며 장모종은 정기적으로 털을 정리 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강아지가 특정 사료나 간식에 알레르기를 보일 경우 항문 주변에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식단 관리도 중요하다. 관리법으로는 수의사의 처방에 따라 항생제 연고나 소염제를 바르고 약욕이나 습포를 병행할 수 있다. 강아지가 항문을 과도하게 핥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호대를 착용하기도 한다. 증상이 2~3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꾸준한 청결 관리가 핵심이다.
항문 종양 – 조기 발견이 생명을 좌우하는 위험 질환
항문 종양은 항문 주변 또는 항문낭에 발생하는 혹이나 종괴로 양성부터 악성까지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특히 항문주위선 종양이나 항문낭선암, 편평세포암종 등은 대표적인 악성 종양으로 조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빠르게 전이되어 수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주로 노령견에게서 발생하지만 유전이나 만성 염증에 의해 젊은 강아지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항문 주변에 딱딱한 혹이 만져지거나 배변 시 출혈, 배변 곤란, 엉덩이 모양 비대칭, 통증 등이 있으며 진행될수록 식욕 저하, 체중 감소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방 방법은 매우 제한적이지만 항문 주변을 정기적으로 관찰하고 만져보는 습관을 들이면 조기에 이상을 발견할 수 있다. 관리 방법으로는 이상 징후 발견 시 즉시 병원에서 조직검사나 세포검사를 통해 종양의 성격을 판단해야 하며 악성으로 판단될 경우 수술적 제거가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이후 종양의 종류에 따라 방사선이나 항암 치료를 병행할 수 있으며 수술 전후에는 항생제와 진통제 등 약물 치료가 함께 진행된다. 항문 종양은 발견 시기가 빠를수록 예후가 좋기 때문에 특히 7세 이상 노령견은 건강검진과 항문 체크를 필수적으로 해야 하며 식이관리와 면역력 유지도 중요하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멍울 하나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결론
강아지의 항문 질환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기 쉽지만 질환이 진행되면 극심한 통증과 불편함, 심지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항문낭염, 항문주위염, 항문 종양 등은 모두 증상이 명확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만으로도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강아지가 엉덩이를 바닥에 끌거나 항문을 자주 핥는 행동, 배변에 불편함을 느끼는 모습, 항문 주변의 붓기나 출혈은 모두 이상 신호로 간주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항문 상태 점검, 항문낭 짜기, 배변 후 청결 관리, 영양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다. 특히 노령견은 면역력이 약해지면서 질병에 더 취약하므로 항문 건강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고 이상이 감지되면 지체하지 말고 수의사에게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항문 건강은 강아지의 전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준다. 하지만 보호자의 꾸준한 관심과 적절한 조치만으로도 대부분의 항문 질환을 예방하고 조기에 대응할 수 있다. 오늘부터라도 내 강아지의 항문 건강을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 습관을 들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