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아지는 사람처럼 다양한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으며, 특히 실내 생활이 많아지고 사료 중심의 식생활로 인해 여러 질환에 노출되고 있다. 보호자가 미리 주요 건강 이슈를 알고 관리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글에서는 강아지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건강 문제인 비만, 치석, 슬개골 탈구, 심장 질환, 알레르기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고, 각 항목별 예방법과 관리법을 제시한다.
비만 – 과체중은 만병의 근원이다
강아지 비만은 매우 흔한 건강 문제 중 하나이다. 특히 중소형견이나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는 강아지일수록 활동량이 부족하고 간식 섭취가 많아 체중이 쉽게 증가한다. 비만은 단순히 보기 좋지 않은 외형의 문제가 아니라, 각종 질병의 발병률을 높이는 심각한 건강 이슈이다.
비만한 강아지는 당뇨병, 고혈압, 관절 질환, 심장 질환 등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며, 평균 수명도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특히 체중이 늘어나면 관절에 부담이 가중되어 슬개골 탈구나 고관절 형성 이상 등의 근골격계 질환이 동반되기 쉽다.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올바른 식단 관리가 필요하다. 사료의 종류와 급여량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간식은 최소한으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또 하루 최소 30분 이상 산책이나 놀이를 통해 칼로리를 소모해야 한다. 비만이 이미 진행된 강아지라면 수의사와 상담하여 저칼로리 사료나 체중관리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강아지가 평소보다 숨을 더 가쁘게 쉬거나, 산책을 싫어하고 잘 누워 있으려는 경우, 이미 비만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체중계가 없더라도 갈비뼈가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다면 비만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치석 – 입냄새가 아닌, 치아 질환의 신호
강아지에게 입냄새가 심하게 나는 경우, 단순한 냄새 문제가 아니라 치석과 잇몸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특히 3세 이상의 강아지 중 약 80% 이상이 어느 정도의 구강 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통계도 있을 만큼, 치석은 매우 흔하고 위험한 건강 문제이다.
치석은 음식물 찌꺼기와 침이 엉켜 치아 표면에 붙은 플라크가 석회화되면서 생기며, 시간이 지나면서 잇몸 염증, 치주염, 심한 경우 치아 탈락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더 심각한 점은 세균이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퍼져 심장이나 간, 신장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양치질이 가장 효과적이다. 대부분의 강아지는 처음에는 칫솔질을 거부하지만, 간식형 치약이나 손가락 칫솔 등을 활용해 점진적으로 익숙하게 만들어야 한다. 주 2~3회 이상 양치질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며, 구강 전용 간식이나 치석 제거 기능이 있는 장난감도 보조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미 치석이 많이 쌓인 경우에는 동물병원에서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마취를 동반하기 때문에 보호자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지만, 구강 건강을 위해서는 일정 주기로 반드시 받아야 하는 시술 중 하나이다.
강아지가 딱딱한 사료나 간식을 잘 씹지 않거나, 입 주변을 자주 긁고, 입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경우에는 치석을 의심해야 한다.
슬개골 탈구 – 작고 귀여운 강아지일수록 위험하다
슬개골 탈구는 특히 소형견에게 매우 흔한 질환이며, 다리뼈와 관절이 정상 위치에서 벗어나 통증과 보행 이상을 유발하는 질병이다. 선천적 요인뿐만 아니라, 미끄러운 바닥에서의 생활, 반복적인 점프와 충격, 비만 등도 원인이 된다.
강아지가 슬개골 탈구를 겪게 되면 걷는 도중 다리를 들거나, 깡충거리며 걷고, 계단을 오르내리기 싫어하는 등의 이상 행동을 보인다. 질환이 심화되면 관절염, 연골 손상 등으로 이어져 수술이 필요한 상황까지 진행될 수 있다.
슬개골 탈구는 1~4단계로 구분되며,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보조기 착용, 운동 제한 등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3~4단계 이상이 되면 수술이 필요하다.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수술 없이도 상태를 안정시킬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바닥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아주고, 뛰어내릴 수 있는 소파나 침대에 계단이나 경사로를 설치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체중 조절도 필수이다. 체중이 늘수록 관절에 가해지는 하중이 커지기 때문이다.
슬개골 탈구는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이상한 걸음걸이나 통증 반응이 보인다면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장 질환 – 침묵의 살인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강아지도 나이가 들수록 심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심장 질환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질병'으로 불리며, 보호자가 눈치채기 어려운 질환 중 하나이다. 대표적인 심장 질환에는 심부전, 심장판막 질환, 심장사상충 감염 등이 있다.
심장 질환이 생기면 폐로 가는 혈류에 이상이 생기고, 이로 인해 기침, 운동 거부, 호흡 곤란,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노령견이나 심장사상충 예방을 소홀히 한 경우 더 높은 위험에 노출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수이다. 심장 초음파, 흉부 X-ray, 혈압 측정 등을 통해 조기 진단이 가능하며, 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라 약물치료나 식이요법, 운동 조절 등을 병행한다.
심장병은 완치보다는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다. 따라서 수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시간에 약을 먹이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격한 운동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고지방 식단은 피하고 심장 기능을 돕는 영양소가 풍부한 사료를 선택해야 한다.
강아지가 자주 기침을 하거나, 산책 중 쉽게 지치고 헐떡이는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알레르기 – 음식, 환경, 계절이 원인일 수 있다
강아지 알레르기는 매우 다양하고, 원인에 따라 증상도 다르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사료나 간식 등 식이성 알레르기,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등 환경성 알레르기, 계절성 알레르기 등이 있다.
알레르기가 생기면 피부를 심하게 긁거나 핥는 행동을 반복하고, 귀를 자주 흔들거나 발바닥을 물어뜯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이로 인해 피부염, 귀염, 탈모, 만성 가려움증 등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
알레르기는 완치가 어렵지만, 관리가 가능하다. 정기적인 피부 관리와 보습, 항히스타민제 투약, 스테로이드 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줄일 수 있다. 단 약물 치료는 수의사와 상담을 통해 결정하여야 하며 장기적인 복용을 좋지 않다.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을 찾아 그것을 피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예를 들어 특정 사료에 반응한다면 성분을 바꿔주는 저알러지 식단을 구성해야 하며, 진드기나 곰팡이 등 환경적 요인이 있다면 청소나 공기청정기 사용 등을 병행해야 한다. 진단을 위해서는 알레르기 유발 항원을 찾아내는 테스트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혈액검사를 통한 알레르기 항원 분석도 가능하며, 이 결과를 기반으로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
결론
강아지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말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호자의 세심한 관심이 건강 유지를 위한 핵심이다. 비만, 치석, 슬개골 탈구, 심장 질환, 알레르기 같은 대표적인 건강 이슈들은 대부분 초기에 발견하면 관리가 가능하며,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 습관 조절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지금 강아지의 행동이나 상태에서 이상이 느껴진다면, 주저 말고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건강한 강아지를 위한 첫걸음은, 보호자의 실천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