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견을 가족처럼 여기는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단순한 양육을 넘어 전문적인 건강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2026년 현재 국내 반려견 양육 가구는 약 590만에 달하며 강아지의 건강과 복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보호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강아지의 건강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일관된 기준으로 관리하는 보호자는 드물다. 이 글에서는 강아지 건강의 핵심인 예방접종, 주요 질병, 식이와 영양, 행동관리까지 전반적인 내용을 국내외 최신 연구와 뉴스 사례를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정리한다.
강아지 예방접종과 정기검진: 건강의 첫걸음
강아지의 건강관리는 예방이 중심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2023 반려동물 실태조사에 따르면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보호자는 78%가 넘지만 실제로 접종을 꾸준히 시행하는 비율은 그보다 낮다. 세계소동물수의사회는 필수 백신을 핵심(core)과 선택(non-core)으로 구분하며 파보바이러스, 디스템퍼(개 홍역), 전염성 간염을 핵심 백신으로 지정하고 있다. 접종은 생후 6주부터 3~4주 간격으로 총 3~4회 기초 접종을 시행한 후 매년 추가 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유지한다. 심장사상충 예방도 필수이다. 모기 매개로 감염되는 이 질병은 조기 진단이 어려우며 심장과 폐혈관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대한수의사회는 “심장사상충은 감염 시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예방약 투여가 유일한 방어수단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2024년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서울과 경기 지역을 포함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심장사상충 감염률이 15% 이상 증가했다. 이는 이상기후와 모기 개체수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예방약은 매달 1회 복용하는 경구제, 국소 도포제, 장기지속형 주사제가 있으며 선택은 보호자와 수의사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기생충 예방 또한 필수로 외부의 진드기와 벼룩, 내부의 회충과 촌충 등 다양한 기생충으로부터 강아지를 보호하기 위해 월 1회 이상 구충제를 사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심장사상충과 진드기, 벼룩 예방 기능이 포함된 복합제가 출시되어 보호자의 부담을 줄이고 있다. 정기 건강검진은 조기 질병 발견을 위해 꼭 필요하다. 대한수의사회는 “1년에 1회 정기검진은 질병의 70% 이상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노령견의 경우 6개월마다 정밀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검진 항목에는 혈액검사, 심장초음파, 간·신장 기능 검사, X-ray 촬영 등이 포함되며 이를 통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질병을 조기에 찾아낼 수 있다.
주요 질병과 징후: 생명을 지키는 관찰력
강아지는 스스로 고통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호자가 보이는 증상을 빠르게 인지해야 한다. 한국동물병원협회는 반려견 진료 통계를 바탕으로 가장 많이 진단되는 질병으로 피부염, 장염, 슬개골탈구, 치주염, 호흡기 질환 등을 꼽는다. 피부염은 강아지 질환 중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며 알레르기, 진드기 감염, 세균성 피부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귀를 지속적으로 긁거나 발을 핥는 행동, 피부에 붉은 반점이나 비듬이 생기는 경우 즉시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한국수의피부학회는 2025년 발표에서 “서울 지역 병원 10곳 중 8곳이 매달 알레르기 피부질환 환견을 10건 이상 진료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장염과 위염은 구토와 설사, 식욕 부진이 반복되며 급성 췌장염의 경우 복부 통증, 무기력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특히 설사가 하루 이상 지속되거나 변 색이 검거나 점액이 섞여 있는 경우 즉시 검사가 필요하다. 관절 질환은 특히 소형견에서 슬개골 탈구, 중 대형견에서 고관절 이형성이 자주 발생한다. 계단 오르기를 꺼리거나 뒷다리를 들고 걷는 행동, 보행 시 비정상적인 걸음걸이는 대표적인 징후이다. 2026년 기준 슬개골 탈구는 전체 반려견의 약 25%에서 관찰되고 있다. 치주염은 3세 이상 강아지의 80% 이상이 경험하는 구강 질환으로 입 냄새, 치석, 잇몸 출혈이 주 증상이다. 치주염을 방치하면 박테리아가 혈류를 통해 심장과 간 등 주요 장기로 퍼져 전신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호흡기 질환은 켄넬코프와 같은 전염성 기침 질환이 대표적이며 다견 가정이나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집단 감염으로 번지기 쉽다. 기침, 콧물, 무기력 증상이 2일 이상 지속되면 검사를 받아야 하며 특히 다른 강아지와 접촉한 경우 전염 가능성을 우려해야 한다.
식이, 영양, 운동: 수명을 결정짓는 생활습관
강아지 건강의 핵심은 먹는 것과 움직이는 것에 있다. 사료는 단순한 배급이 아니라 건강을 설계하는 핵심 수단이다. 성장기 강아지는 고단백 고지방 사료가 필요하고 성견은 활동량에 따라 적정한 단백질과 지방 비율을 맞춰야 하며 노령견은 신장 기능 보호와 체중 조절을 위한 저지방 고섬유 사료가 적합하다. 식이 알레르기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단일 단백질 사료, 저알레르기 사료, 곤충 단백질 사료로 교체할 수 있으며 서울대 수의대 연구팀은 2025년 논문에서 “곤충 단백질은 소고기 대비 알레르기 유발률이 70% 낮고 탄소 배출량도 적어 환경적 지속 가능성도 높다”라고 발표했다.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하루 1kg당 50~60ml의 물을 마셔야 하며 여름철 또는 건조한 계절에는 탈수 증상을 주의해야 한다. 물그릇을 자주 교체하고 외출 후 즉시 수분 보충을 유도해야 한다. 운동은 강아지의 체중 관리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매일 최소 30분 이상의 산책은 필수이며 실내에서도 간단한 장난감 놀이, 간식 퍼즐, 노즈워크 등을 통해 뇌 자극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영국 수의행동학회 보고서는 “하루 산책 시간이 15분 미만인 반려견의 45%는 스트레스성 문제 행동을 경험한다”라고 분석했다. 강아지는 환경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일정한 산책 시간과 급식 시간, 놀이 패턴을 유지해야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대한반려동물영양협회는 “영양과 운동 습관을 잘 관리하면 평균 수명을 2~3년 이상 연장할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결론
강아지 건강은 단순히 아플 때 병원에 데려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예방접종, 구충, 정기검진, 올바른 식사, 꾸준한 운동과 놀이, 스트레스 관리까지 모든 요소가 연결되어야 비로소 진정한 건강관리가 완성된다. 보호자는 반려견의 일상 속 작은 행동 변화도 놓치지 않고 기록하며 이상 증상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 질병은 방심할 때 찾아오며 조기 대응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 2026년 현재 반려견의 평균 수명은 13세를 넘었지만 건강한 삶의 질은 보호자의 정보력과 실천력에 달려 있다. 오늘 하루, 사료의 성분을 다시 확인하고, 산책 시간을 10분 더 늘려보자. 강아지의 건강은 보호자의 매일의 선택에서 비롯된다.